국수 한 그릇에 담긴 그때 그 추억

샘표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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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 시장에서, 기차역에서…
소박하게 즐기던 따뜻하고 맛있는 추억을 그대로


샘표 잔치국수

흥겨운 동네잔치에서 먹던 그때 그 맛 잔치국수

잔치로 들떠있는 마을. 마을 회관 앞에 차양막을 치고 큰 솥을 내걸고 아낙네들은 분주히 음식 준비를 합니다. 남자들은 자리를 깔고 앉아 탁주 한 사발을 들이켜고 아이들은 뭣도 모르고 덩달아 신나 동네를 뛰어다닙니다. 기름 냄새, 고기 냄새에 코가 즐겁고 흥겨운 노랫가락에 귀가 즐겁습니다. 어깨 춤이 절로 나는 동네잔치에 고기, 떡, 전은 빠지지 않지만 마무리는 역시 잔치국수 한 그릇이죠!

샘표 비빔국수

여름날 새참으로 먹던 그때 그 맛 비빔국수

해가 내리쬐는 어느 초여름 날,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히고 출출함이 느껴지는 그때 무엇보다 반가운 그 소리 '새참 드시고 하세요~' 광주리가 차고 넘치게 이것저것 가득 담아 이고 오는 아낙네 뒤에는 바둑이도 신이 나서 같이 달려옵니다. 광주리 한가득 맛있게 비벼내 온 국수만 있으면 언제 땀이 났냐는 듯 금방 고된 일을 잠깐이나마 잊습니다. 속까지 시원한 탁주 한 사발에 맛있게 한 끼를 후루룩 먹고 나무그늘을 찾아 잠깐 눈을 붙이면 천국이 바로 여기죠!

샘표 바지락칼국수

엄마와 함께 만들어 먹던 그때 그 맛 바지락칼국수

장맛비가 주룩주룩 오는 어느 한 여름날, 엄마가 동그란 밥상 위에 커다란 밀가루 반죽을 올려놓고 홍두깨로 반죽을 밀고 있습니다. 장맛비로 밖에 나가지도 못해 심심한 아이는 엄마에게 조르고 졸라 밀가루 반죽을 조금 얻습니다. 엄마 옆에 꼭 붙어 앉아 얼굴에 흰 밀가루를 잔뜩 묻히고 뭐가 그리 신나는지 깔깔대고 웃는 아이는 엄마 얼굴도 만들고 바둑이도 만들어 봅니다. 팔팔 끓는 칼국수 국물에 칼국수 면과 함께 아이가 만든 엄마 얼굴도 바둑이도 넣어 끓이면 아이의 즐거운 추억도 함께 맛있게 익어갑니다.

샘표 얼큰칼국수

비 오는 날 얼큰하게 먹던 그때 그 맛 얼큰칼국수

부슬부슬 겨울비가 내리는 저녁, 온몸을 감싸는 추위를 털어내려 온기가 서려있는 칼국숫집에 들어섭니다. 창가에는 빗방울이 맺혀있고, 창밖 사람들은 우산을 쓰며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칼국숫집 안 삼삼오오 둥근 테이블에 둘러앉은 사람들은 큰 냄비에 대파와 고춧가루를 듬뿍 넣은 얼큰한 국물을 보글보글 끓여내며, 칼국수가 익기만을 기다립니다. 면이 익기 바쁘게 김이 뭉게뭉게 올라오는 칼국수를 국물과 함께 듬뿍 퍼내어 호호 불어 마십니다. 푸짐한 칼국수와 속까지 풀리는 칼칼한 국물로 추위와 하루의 고단함까지 털어냅니다.

샘표 쟁반비빔막국수

경춘선 여행에서 먹던 그때 그 맛 쟁반비빔막국수

햇살이 화창한 가을날, 연인과 함께 설레는 경춘선 기차 여행길에 오릅니다.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도착한 여행지에서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긴 곳은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는 닭갈비집입니다. 지글지글 숯불에 구워내는 닭갈비와 함께 쟁반비빔막국수 한 접시까지 푸짐하게 주문합니다. 매콤한 닭갈비에 얼얼해진 입을 시원하게 달래주는 쟁반비빔막국수를 곁들이며, 연인은 연신 웃음꽃을 피워냅니다.

샘표 가락국수

완행열차를 기다리며 먹던 그때 그 맛 샘표 가락국수

왁자지껄 사람이 꽉 들어찬 완행열차를 타고 할머니 댁에 가는 길, 오랜 기차여행에 배가 출출해지는데 마침 대전역에서 정차한다고 합니다. 기차가 멈추자마자 갈아탈 열차가 들어올 플랫폼 작은 간이 매점에 들어서 '가락국수 하나요' 를 외칩니다. 오동통한 면발에 뜨끈한 국물을 부어 고춧가루를 솔솔 뿌려 주는 가락국수 한 그릇은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남은 기차여행까지 힘나게 합니다.

샘표 볶음잡채

즐거운 날 오손도손 먹던 그때 그 맛 볶음잡채

즐거운 할머니 생신날! 생신 선물을 바리바리 싸 들고 작은 고모네가 큰소리로 인사하며 집안을 들어옵니다. 훌쩍 커버린 사촌들의 인사를 받으며 할아버지 할머니는 기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먼저 와있던 가족들이 환영인사를 합니다. 엄마와 숙모들은 주방에서 신나게 수다를 떨며 전을 부치고 나는 내 말이면 다 들어주는 사촌 형과 신나게 놀다 보면 기다리던 식사시간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척들이 커다란 상앞에오손도손 모여앉아 그동안 못 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렇게 즐거운 날에는 항상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죠! 특히 이 중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잡채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랍니다!